드롭샷: 귀찮게 날리는 기술이 아닌, 체크메이트를 위한 전략
안녕하세요. 테니스를 치다 보면 가장 멋있고 화려해 보이지만, 잘못 쓰면 망신당하는 샷이 있다면 바로 드롭샷 아닐까요? 상대방 코트 가까이 살살 떨어뜨리는 이 샷은 단순히 장난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게임의 흐름을 뒤집는 “핵심 무기”입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드롭샷을 너무 막 쓰거나, 반대로 너무 안 쓰시는 경향이 있어요. 특히 복식에서 마구 날렸다가 네트 앞에 있는 상대에게 끝장난 경험, 다들 한 번쯤은 있으실 겁니다.
오늘은 “단식”에서 상대의 체력을 뺏고, “복식”에서 상대 배치를 무너뜨리는 드롭샷의 고급 전략을 제 경험과 레슨 노하우를 섞어 정리해 보려 합니다. 상황별로 언제, 어떻게 써야 상대가 쫄면서 당황하는지 알려드릴게요. ^^
드롭샷의 핵심은 “기만”입니다.
드롭샷 기술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력이 아니라 “준비 동작”입니다. 드롭샷은 치기 전까지는 강하게 때리는 드라이브 스트로크와 똑같이 보여야 합니다.
- 테이크백: 라켓을 뒤로 크게 뺴세요. 마치 강한 볼을 칠 것처럼 몸을 돌리세요.
- 임팩트 순간: 마지막 순간에만 손목을 멈추고 살짝 썰어 내려갑니다.
- 효과: 상대방은 “아, 강하게 온다”하고 뒤로 물러났는데, 볼이 사뿐히 앞에 떨어지면 다시 앞으로 달려와야 합니다. 이 전방 후방 이동이 상대의 체력을 갉아먹습니다.
1. 단식(Singles) 드롭샷: 체력 전쟁의 승리법
단식은 1대 1 대결이기 때문에 심리战과 체력 전쟁이 모두 중요합니다. 드롭샷은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입니다.
상대가 베이스라인 깊숙이 물러났을 때
상대가 코트 밖으로 밀려나서 백스윙을 준비할 때가 드롭샷 타이밍입니다. 상대방이 공을 강하게 리턴해야 할 것처럼 느끼게 만든 뒤, 깔끔하게 네트 근처에 떨어뜨려보세요.
- 전략: 상대가 앞으로 쭉 달려와서 급하게 띄운 로브나 약한 볼을 주면, 그때 스파이크나 드라이브로 마무리하면 됩니다. 이것이 단식에서의 “서브 앤 발리”와 비슷한 시나리오입니다.
상대의 백핸드 쪽 공략
단식에서 상대의 약점을 공략할 때, 백핸드 쪽으로 드롭샷을 걸면 효과가 두 배입니다.
- 이유: 대부분의 아마추어 선수들은 포어핸드보다 백핸드의 발리가 서투릅니다. 낮게 깔리는 볼을 백핸드로 컨트롤해서 네트 너머로 깊게 넘기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 결과: 상대가 백핸드로 급하게 쳐서 짧게 뜨게 만들면, 다음 샷에서 코트 가운데로 쉬운 공을 띄워주는 실수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리듬을 타고 있을 때 끊어주기
테니스 잘하는 사람들은 똥강 같은 리듬으로 볼을 주고받을 때 강합니다. 이때 쿵 하고 박히는 강한 볼 사이에 갑자기 느리고 뜸한 드롭샷을 섞어주세요.
- 효과: 상대방의 스윙 템포가 완전히 깨집니다. “어? 이거 뜬다?” 하면서 당황해서 다음 샷을 미스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2. 복식(Doubles) 드롭샷: 남발하면 독이 됩니다.
복식에서 드롭샷은 “양날의 검”입니다. 잘 쓰면 배지를 훔치지만, 실패하면 상대방에게 공짜 점수를 주게 됩니다. 복식 드롭샷은 단식과 사용 목적이 다릅니다.
절대 네트 앞 상대방에게 쓰지 마세요.
복식에서 가장 위험한 상황은 상대방 네트 플레이어가 바로 앞에 있을 때 드롭샷을 치는 것입니다.
- 위험: 드롭샷은 네트를 넘어가면서 살짝 뜹니다. 상대방 네터는 그걸 보고 슬금슬금 앞으로 다가오죠. 결국 네트 위로 쳐 올리는 쥐새가 되거나, 발리로 쳐서 지거나 합니다.
- 전략: 복식 드롭샷은 “상대방 네터가 네트에서 멀리 있을 때” 사용하세요. 즉, 상대가 라이트(Right)나 레프트(Left) 쪽으로 빠져 있거나, 로브 띄우려고 뒤로 빠졌을 때가 기회입니다.
상대 후위(베이스라인) 선수를 끌어내기
상대 팀이 한 명은 네트, 한 명은 뒤에 서 있을 때(파트너 포메이션), 뒤에 있는 선수를 공략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그 선수가 너무 깊이 있으면 편하게 칠 수 있죠.
- 전략: 이때 드롭샷을 쓰면 뒤에 있는 선수가 앞으로 나와야 합니다. 상대방 네터 입장에서는 파트너가 앞으로 나오니까 자신도 지켜줘야 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상대 팀의 포지션 붕괴를 유도하는 것입니다.
볼의 궤도는 “알(Al)” 레벨
복식 드롭샷은 네트 위로 너무 높이 뜨면 안 됩니다. 높이 뜨면 상대방 네터가 쉽게 가로챕니다.
- 포인트: 네트 끝 바로 위를 스치듯이 낮고 날카롭게 넘어가야 합니다. 자칫 네트에 걸리면 서비스 킬(Serve Kill) 당하니까 욕심내지 말고 네트 높이보다 20cm 정도만 더 넘기세요.
- 방향: 상대방 사이의 가운데(T)보다는, 네트에 있는 상대의 반대편 코너나, 당황하게 만들고 싶다면 네터의 발 밑으로 쏠게 넣는 것도 방법입니다(높은 기술 필요).
복식 드롭샷 후의 대비
복식에서 드롭샷을 성공시켰다고 끝이 아닙니다. 상대방은 대부분 “로브”을 띄울 확률이 90%입니다. 앞으로 간 상대방을 넘겨야 하니까요.
- 대비: 드롭샷 치고 나서 네트 쪽으로 황급히 달려가는 실수를 하지 마세요. 드롭샷이 날아가는 순간 1~2스텝 앞으로 나가서, 상대가 로브를 띄우면 바로 스매시로 내리칠 수 있도록 준비 자세를 취하세요.
기술: 손목을 꺾지 않고 쓸어내리세요.
마지막으로 드롭샷 기술 팁입니다. 드롭샷을 연습하실 때 손목을 꺾어서 박아 넣는 분들이 계신데, 그건 나중에 손목 아픕니다.
- 스윙: 그립은 콘티넨탈, 스윙은 위에서 아래로 썰어 내리는 슬라이스와 같습니다. 다만 스윙 속도는 아주 느리게 하되, 임팩트 순간에 공을 살짝 걷어차듯 부드럽게 감싸주세요.
- 팔로우 스루: 팔로우 스루가 길면 공이 멀리 날아갑니다. 공에 닿자마자 멈춘다고 생각하면 네트 가까이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드롭샷은 단순히 “힘없는 샷”이 아닙니다. 상대방의 심리를 흔들고, 움직임을 조종하는 “지능적인 샷”입니다. 하지만 10번 중 2~3번만 써도 효과가 있습니다. 자주 쓰면 상대도 읽어버리거나, 맞바꿔서 당신 코트로 날려버리겠죠?
상대가 지쳐 보이거나, 네트를 비웠을 때 딱 한 번만 툭 던져보세요. 그때 상대가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보면 드롭샷 연습한 보람을 느끼실 겁니다. 너무 먼저 쓰려고 하지 마시고, 인내심을 가지고 기회를 노려보세요. 그럼 오늘도 멋진 드롭샷으로 상대 농락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