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기술] 슬라이스, 방어가 아닌 공격의 마법, 활용 가이드

최근 날씨가 정말 추운데요, 그래도 클럽 코트에 가면 땀 흘리시는 분들 정말 많으실 겁니다. 그만큼 테니스 열기도 뜨거운데요, 오늘은 제가 블로그 활동을 하면서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 주제 중 하나인 “슬라이스”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보통 슬라이스 하면 “방어할 때 쓰는 거 아니야?”, “힘 없어서 긋는 거 아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슬라이스는 잘만 쓰면 톱스핀보다 더 무서운 무기가 됩니다.

제가 처음 테니스를 배울 때만 해도 무조건 공을 강하게 때려야 한다고 생각해서 등에서 땀 뻘뻘 흘리며 톱스핀만 긋으려고 애썼는데요. 선생님이 슬라이스를 알려주시고 나서 게임 운영이 훨씬 편해진 경험이 있습니다. 오늘은 슬라이스가 왜 중요한지, 그리고 실제 경기에서 어떻게 활용하면 상대방을 헷갈리게 할 수 있는지 제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해 봤습니다.

슬라이스의 매력: 공을 낮게 깔아버리는 예술

슬라이스는 말 그대로 볼을 아래서 위로 비벼 올리는 톱스핀과 반대로, 위에서 아래로 썰어 내리는 샷입니다. 이렇게 치면 볼이 날아가면서 뒤로 도는 회전(언더스핀)이 걸리게 되는데요, 이게 바운드 되면 거의 기어 다니듯이 낮게 튀어오릅니다.

상대방 입장에서는 어깨 높이로 편하게 들어오는 톱스핀과 달리, 무릎을 굽혀서 공을 받아쳐야 하니까 정말 불편하고 짜증 나겠죠? 이 “낮게 깔아버리는 것”이 슬라이스의 가장 큰 무기입니다.

경기 운영 상황별 슬라이스 활용법

자, 그럼 실제 게임에서 어떨 때 슬라이스를 써먹으면 좋을까요? 상황별로 나눠서 설명해 드릴게요.

  • 1. 베이스라인 밖으로 쫓겨났을 때 (방어 및 복귀)
    상대가 날카로운 각도로 샷을 깔아서 저도 모르게 베이스라인 밖으로 나가게 되면 누구나 다급해집니다. 이때 억지로 중심으로 돌아오려고 무리하게 톱스핀을 긋으려다가 공을 그물 너머로 날리는 경우가 많아요. 이때 슬라이스를 쓰세요. 슬라이스는 볼이 공중에 떠 있는 시간이 톱스핀보다 조금 더 긴 편입니다. 그래서 스윙을 쭉 긋어주면 자연스럽게 나에게 시간을 벌어주고요, 깊게 박히는 슬라이스를 상대 코트에 꽂아 넣으면 상대도 쉽게 공격하기 힘듭니다. 나를 위해 “시간 벌기” 용으로 최고의 샷입니다.
  • 2. 상대가 리듬을 타고 있을 때 (리듬 끊기)
    테니스를 잘 치시는 분들은 쿵-쿵-쿵 하면서 좋은 리듬으로 공을 주고받는 걸 좋아합니다. 이때 제가 갑자기 느리고 낮게 깔리는 슬라이스를 섞어주면 어떨까요? 상대방의 스윙 타이밍이 한 박자씩 꼬이기 시작합니다. “아, 이거 낮네?” 하면서 급하게 무릎을 굽혀 받아치게 되니까 평소처럼 공격적인 샷을 구사하기 힘들어집니다. 평소 스윗 스팟이 넓은 프로급 선수들도 낮게 깔리는 슬라이스를 받아치려고 애를 씁니다. 계속 톱스핀으로 구르다가 타이밍 딱 한 번만 슬라이스로 꺾어주세요. 상대가 토해낼 겁니다.
  • 3. 상대 백핸드 쪽으로 깊게 박을 때 (약점 공략)
    보통 투핸드 백핸드를 치는 분들은 높이 올라오는 볼은 치기 편하지만, 낮게 들어오는 볼은 허리 숙이기가 꽤 힘듭니다. 상대의 백핸드 쪽을 노려서 속도는 느리지만 스피닝 쩍쩍 걸리는 깊은 슬라이스를 날려보세요. 상대는 볼을 끌어 올리기가 어려워서 그냥 밀어내기만 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럼 상대가 쳐낸 공이 짧고 높게 뜰 테니까, 그때 다음 샷으로 공격하면 됩니다.

슬라이스 잘 치는 꿀팁

그럼 슬라이스를 어떻게 쳐야 이렇게 무기가 되느냐? 간단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 그립은 콘티넨탈.
    동그라미 엄지손가락이 지붕 꼭대기에 오도록 잡으세요. 포어핸드나 백핸드 그립으로 억지로 슬라이스 긋지 마세요. 손목이 꺾이면서 엉덩이 쪽으로 쏠립니다.
  • 스윙은 위에서 아래로.
    볼의 뒷면을 시계 생각해서 약 7시에서 1시 방향으로 썰어 내린다고 생각하거나, 탁구공을 끊어 자르듯이 쳐주시면 됩니다. 라켓 면이 열린 상태(상단이 나를 보는 상태)에서 시작해서 공에 맞는 순간 닫히면서 아래로 쓸어내려가요.
  • 힘으로 때리지 마세요.
    슬라이스는 파워로 때리는 게 아니라 “스무스하게 쓸어내리는 느낌”이 중요합니다. 너무 힘을 주면 공이 미끄러져서 그냥 네트 밑으로 꽂히거나 아웃 됩니다. 빗겨 맞는다고 해도 떨리지 않게 부드럽게 스윙하세요. 손목 끝으로 살짝 끊어주는 느낌이 포인트입니다.

마무리하며

테니스는 곧 심리전이죠. 계속 같은 볼만 주고받으면 지루합니다. 하지만 슬라이스 한 방 섞이면 상대방 머릿속에는 “뭐야 이거 낮네?” 하고 복잡한 생각이 들게 됩니다. 그 복잡한 생각에서 오는 실수를 저는 유도하는 걸 좋아합니다.

초보 분들도 무조건 강하게 때려서 이기려고 하지 마시고, 슬라이스를 익혀서 게임을 조금 더 지능적으로 플레이해 보세요. 실력이 확 티가 날 겁니다. 오늘도 땀 흘리시며 코트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그럼 저는 다음에 또 유익한 정보로 찾아오겠습니다. 테니스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