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도어(네트)로 나가는 것이 두려우신가요?
안녕하세요. 테니스를 치다 보면 베이스라인 구석에서 땀 뻘뻘 흘리며 공을 주고받는 것도 좋지만, 막상 네트 앞으로 전진하라고 하면 발이 떨어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랬어요. 네트에 나가면 상대방이 쏘는 패싱 샷이 무섭고, 내가 샷을 날리는 순간 망신을 당할까 봐 걱정되거든요.
하지만 테니스 실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싶다면, 그리고 경기를 더 재미있게 지배하고 싶다면 “발리(Volley)”는 반드시 마스터해야 할 기술입니다. 발리는 그라운드 스트로크와 달리 준비 시간이 짧고 즉각적인 반응이 필요하지만, 잘만 쓰면 상대방을 늘려버리는 최고의 무기가 됩니다.
오늘은 제가 레슨을 받으면서 배웠던, 그리고 실전에서 써먹었던 발리의 핵심 포인트를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네트 앞에서 주저하지 않고 과감하게 나갈 수 있도록 도와드릴게요. ^^
왜 발리를 잘해야 할까요?
기술적인 이야기 전에, 발리를 배우는 이유부터 꼭 짚고 넘어가야겠죠.
- 게임 주도권 갖기: 베이스라인에서 톱스핀만 주고받으면 끝이 안 납니다. 하지만 짧은 볼을 보자마자 네트로 올라가서 공격을 시작하면, 상대방에게 수비할 시간을 거의 주지 않게 됩니다.
-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 발리를 잘 치는 사람은 보통 “공격적”이라는 인상을 줍니다. 상대방은 네트 앞에 당신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의 압박을 느끼게 되죠.
- 더 쉬운 샷 만들기: 네트에 가면 코트 각도가 넓어집니다. 오픈된 코트로 아주 쉬운 발리를 떨어뜨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거든요.
발리의 절대 원칙: 스윙하지 않기
초보 분들이 발리를 칠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뭔지 아세요? 바로 “그라운드 스트로크 때처럼 길게 스윙하는 것”입니다.
볼이 네트 앞으로 오면 기분이 좋아져서 톱스핀처럼 휘감아 치려고 하는데, 그러면 타이밍을 맞추기도 어렵고 공이 아웃되기 일쑥입니다. 발리의 원칙은 딱 하나입니다. “스윙하지 말고 블록(잡기) 하라.”
- 짧고 굵게: 임팩트 순간 10cm, 길어도 20cm만 움직이세요. 마치 벽 앞에서 공을 튀겨버리는 느낌으로, 순간적으로 라켓을 박아넣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 준비 자세: 라켓을 항상 앞에 들고 있어야 합니다. 가슴 앞에서 준비해야 순간적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라켓을 내려놨다가 들고 있으면 늦습니다.
그립은 콘티넨탈 고정하기
발리는 생각할 시간이 없습니다. 볼이 오는 순간 그립을 바꾸려고 하면 이미 늦습니다. 포핸드 발리든 백핸드 발리든 무조건 “콘티넨탈 그립” 하나로 통일해서 잡으세요.
- 콘티넨탈의 장점: 악수하는 자세로 잡으면 라켓 면이 수직이 됩니다. 이 상태에서 손목을 살짝 돌리면 포핸드도 되고 백핸드도 됩니다.
- 익숙해지는 법: 처음엔 손목이 아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콘티넨탈이 익숙해져야 네트 앞에서 주머니 속 공을 꺼내듯 자연스럽게 발리를 칠 수 있습니다.
핵심 기술: 스플릿 스텝(Split Step)
발리의 생명은 “발”에 있습니다. 손만 뻗어서는 절대 좋은 발리를 칠 수 없어요. 상대방이 공을 치는 순간, 땅을 살짝 폴짝 뛰며(Zen Jump) 균형을 잡는 동작인 스플릿 스텝은 필수입니다.
- 왜 해야 할까? 스플릿 스텝을 하면 양발에 무게 중심이 실리면서, 왼쪽으로든 오른쪽으로든 순간적으로 튀어 나갈 준비가 됩니다. 멍하니 서 있다가 발이 안 나간다는 건 대부분 스플릿 스텝이 없기 때문입니다.
- 타이밍: 상대의 스트링이 공에 맞는 소리를 듣고 점프하면 됩니다. 그리고 착지하자마자 공이 오는 방향으로 발을 내딛으세요.
상황별 발리 공략법
- 어프로치 샷(네트로 들어갈 때)
상대가 짧은 볼을 줬을 때 그냥 밀어버리고 들어가면 패싱당합니다. 반드시 공의 회전을 걸어서(슬라이스) 깊게 넣고 네트로 들어가세요. 그리고 나서 바로 스플릿 스텝을 준비해야 상대가 띄운 리턴 공을 공격할 수 있습니다. - 로우 발리(낮게 오는 볼)
가장 어려운 발리입니다. 서서 손만 내려서 치면 공이 뜹니다. 무릎을 굽혀서 눈높이를 공과 맞춰야 합니다. “라켓으로 공을 낮추는 게 아니라, 몸을 낮춰서 라켓을 들어 올리는 느낌”으로 쳐야 네트 밑으로 안 꽂힙니다. 이때 라켓 면을 약간 열어주면 공이 살짝 뜨면서 네트를 넘어갑니다. - 하이 발리(높게 오는 볼)
상대가 로브를 띄웠는데 스매시를 하기 애매할 때, 머리 위로 올라오는 볼을 받아치는 샷입니다. 이때는 라켓을 위로 쭉 뻗어서 임팩트를 볼 뒤쪽에 해주세요. 너무 앞에서 치면 공이 뜹니다. 공을 네트 안으로 쏟아붓는 느낌으로 내리세요.
발리 연습 요령
코트에 가기 전에 연구소에서 할 수 있는 쉬운 연습법이 있습니다.
- 벽타기: 벽을 보고 3m 정도 떨어져서 공을 던지고 벽에 맞는 공을 발리로 치세요. 계속 떨어지는 공을 반복적으로 치다 보면 손목 고정감이 생깁니다.
- 짧은 라켓 테스트: 자기 라켓으로 발리를 칠 때 스윙이 너무 크다면, 어린이용 라켓이나 라켓을 잡는 위치를 그립 밑으로 10cm 정도 내려서 잡고 쳐보세요. 스윙이 줄어들고 잡는 느낌을 더 잘 알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테니스는 시간 싸움입니다. 볼이 바운드 되는 시간보다 바운드 되기 전에 끝내는 시간이 더 빠르면 이깁니다. 발리는 그 “시간 단축”의 핵심입니다.
처음 네트 앞에 서면 쫄리기 마련입니다. 패싱 샷이 얼굴로 날아올 것 같으니까요. 하지만 쫄지 말고 과감하게 나가세요. 한 번만 깊게 박히는 발리를 성공시켜보면, 그 짜릿함 때문에 네트에 매달려 있게 될 겁니다.
베이스라인에서 땀만 흘리지 마시고, 오늘부터는 네트로 한 번 더 나가보는 도전을 해보세요. 실력이 쑥쑥 느는 느낌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럼 오늘도 멋진 발리로 경기를 지배하시길 바랍니다 ^^